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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물건 이야기

치토스! 언젠가 꼭 먹고 말테야! Cheetos

by DCBROTHERS 2022. 1. 8.

사진- kindpng.com

어린 시절 다양한 과자들 중 매콤하거나 달콤하고, 짠맛에 무엇인지 모를 이국적인 맛과 향까지 함께 할 수 있어 매우 좋아했었습니다. 티비 광고에서 웃기고 멍청하게 생긴 치타가 열심히 치토스를 먹겠다는 일념으로 뛰어다니는 모습은 이미 20여 년이 흐른 지금에도 머릿속에 자리를 잡고 있는데요, 그때의 그 "언젠간 꼭 먹고 말테야!"를 추억하며 치토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사진-seeklogo.com

Cheetos(이하 치토스)는 미국의 팹시콜라로 유명한 '팹시 코 프리토레이'라는 회사의 산하 과자 브랜드인 프리토에서 생산, 관리되고 있습니다. 그 역사는 무려, 1948년부터 생산된 치토스는 이미 우리네들에겐 친구가 아닌 할아버지 뻘인 장수 상품인 셈이지요.

미국에서 크게 성공한 치토스는 한국에 1988년, 초코파이로 유명한 동양제과(현재 오리온)의 자회사인 오리온프리토레이를 통해 소개되었습니다. 약 16년간 대한민국에 치토스의 이미지를 심어준 후 2004년도에 계약이 종료되어 2006년부터는 롯데제과가 계약을 통해 한국에서 생산, 판매되고 있다고 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같은 레시피를 사용하여 대리 생산만 하는 계약사가 변경된 게 무슨 큰 문제가 있을까 싶겠지만 엄청난 변화가 생겼습니다.

초창기 치토스 광고 (사진-라이나전성기재단)

바로, 좀 더 다양한 종류의 맛이 소개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소개되지 않았던 매우 다양한 맛의 치토스가 있지만 처음 소개된 동양 오리온의 경영상의 이유로 종류를 매우 축소하였습니다. 처음으로 소개된 세 가지 맛이 있는데, 미국에서 오리지널 하면 당연스럽게 떠올리는 '치즈맛'과 바베큐 맛, 매운맛 세 종류였습니다. 하지만 치즈맛이 별다른 인기를 끌지 못하자 단종하여 나머지 바베큐 맛과 매운맛 두 종류만 유통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롯데제과와 계약 이후 옥수수맛 화이트 치즈, 치토스 볼, 체스터 쿵, 바이크, 회오리 등 다양한 상품을 공급하여 선택의 폭을 넓혔습니다. 

따조 개발자(Pedro Padierna)와 초창기 따조(사진-vice.com)

마케팅적인 면에서도 치토스 큰 한획을 그었는데요, 주 고객층인 젊은 사람들과 어린이를 타깃으로 한 티비 광고를 포함하여 과자 안에 들어있던 '따조'라는 아이템을 통해 는 참 대단했는데요. 미국 내에서도 '따조(Tazo)'는 이미 검증된 마케팅 방식이었습니다. 처음 소개된 따조의 경우 단순히 경품으로서 한 봉지 더 주는 복권 같은 의미의 상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장난감 형태로 변형이 되며 어린이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됩니다.

​이렇게 마케팅 적인 면에서도 큰 신드롬을 일으켰던 치토스는 현재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는 과자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치토스에 대한 잘 알지 못했던 재밌는 이야기를 해볼께요.

1. 한국에는 한국만의 국산 고유의 치토스가 있다!

사진-mlbpark.donga.com

기억하시는 기억하실 텐데 오리온에서 나온 '투니스'라는 제품입니다.카피라고 표현하기에는 워낙 제과 쪽은 비슷비슷한 제품들이 많긴 합니다. 오리온은 기존 치토스와 계약 생산하던 업체로써 매우 흡사한 제품을 '투니스'라는 이름으로 출시했는데 이를 비난하기 힘든 것이, 오리온이 치토스와 계약되어 판매할 당시 롯데 제과에서는 치토스와 매우 흡사한 '아리바바라'라는 제품을 판매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치토스의 성아를 넘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금방 사라지고 말았지요.

 

오리온의 '투니스'가 치토스의 후속작인 마냥 사랑을 받던 중 롯데제과와의 계약을 통해 다시 돌아온 치토스는 '돌아온 치토스'라는 이름으로 제품을 판매, 당시 많은 소비자들에게 큰 혼란을 주었다고 합니다.

2. 포장의 반전!

의도된 바인지 단순히 실수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보통, 매운맛 하면 한국인들은 붉은색을 떠올리고 바베큐맛 하면 갈색을 떠올리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치토스의 포장을 보면, 바베큐 맛이 붉은색, 매운맛이 검은 색으로 포장되어 있답니다. 

 

반대로, 미국 현지에서는 바베큐 맛이 오히려 어두운 갈색이나 검은색으로 포장되어 있고 매운맛이 붉은 계열로 포장되어 있는데 한국에서 첫 판매 당시 담당자의 실수가 아닐까 하는 강한 의심이 드는 근거이기도 하지요.

3. 미국인이 사랑한 매운맛!

치토스 Flamin hot(사진-cheetos.com)

일반적으로 외국인 중 특히 미국인들은 김치를 먹고도 맵다고 난리가 나는 매운맛에 약하다는 이미지가 강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편견이라는 강한 증거가 있습니다.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Flamming hot맛과 체스터 프라이즈의 경우 한국인들이 먹고도 눈물을 흘릴 만큼 강한 매운맛을 자랑합니다. 오히려 미국인들이 맛있다고 먹는 제품이지요. 얼마나 매운지, 실사례로 2018년 미국의 릴 잰이라는 래퍼가 flamming hot 치토스를 너무 많이 먹고 병원에 실려가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4. 멕시코에서 이젠 사라진 치토스의 체스터...

작년 2021년 2월 멕시코에서는 치토스의 캐릭터 체스터가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멕시코 내 법 개정을 통하여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동물 캐릭터를 이용한 과자의 마케팅을 금지하였다고 하는데 주 이유가 어린이들의 비만 문제를 막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좋은 의도로 제정된 법이기는 하지만 다소 당황스러운 측면이 없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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