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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물건 이야기

가깝고도 먼, 친구에서 적이된 달콤한 추억, m & m's

by DCBROTHERS 2022. 1. 6.

이번에 풀어나갈 이야기는 m&m's에 대해서입니다.

30대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필자에게 있어 m&m's는 어린 시절 많은 욕구를 불타게 만든 제품이었답니다.

달콤한 초콜릿 사이에 쿠키가 들어있는 m&m's를 너무나도 좋아했었는데요, 가격도 저렴한데 초콜릿에 특유의 바삭한 과자까지 씹히는 맛은 어린 시절 10여 년의 인생을 살아온 제게 세상에 없던 천국의 맛에 가까웠습니다.

Crispy m&m's(사진-candy blog)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다양한 한국산 초콜릿 제품들이 나오며 m&m's 는 제 기억 속에서 점점 잊혀 갔고, 간혹 생각나서 사려고 해도 보이지 않을 뿐 아니라 보이더라도 별로 선호하지 않던 오리지널이나 땅콩이 들은 피넛 버전 밖에 없어 해당 제품을 찾기 위해 몇 개나 되는 마켓이며 편의점을 돌다 못 찾아 포기하기 일수였지요. 당시 느꼈던 어린 시절의 슬픔과 눈물을 담아 이야기를 풀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m&m's는 1941년 미국에 처음 소개된 제품이며 2003년에는 100개국에서 판매되는 제품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한국전쟁과 일제 강점기 시기를 지나느라 역사가 긴 회사들이 별로 없지만 주변국들을 보면 조금 역사가 있다 하면 100년 정도는 우습게 역사를 갖고 있는 모습이 참 슬프네요.) 

 

m&m's 의 창업자 포레스트 마스 시니어 (Forrest Mars, Sr;이하 마스)는 1930년대 스페인 전쟁 중 영국 군인들이 영국의 Smarties라는 사탕을 먹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가 떠올라 m&m's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영국의 Smarties(사진-BBC News)

Smarties 응? m&m's랑 똑같죠?? 네, 그렇습니다. 카피 제품이지요.

 

 

 

그럼 끝...?

 

은 아니고 이어서 풀어나가 보겠습니다.(더 재밌는 이야기들이 남았거든요 :) )

70년전 m&m's 광고-손에서 녹지 않음을 강조하는 내용(사진-pond5 blog)

우선 마스씨는 저 영국의 Smarties 제품을 보고 언제나 피로한 군인들에게 비상식량이나 간식으로 안성맞춤인 열량과 맛이 좋고, 초콜릿인데 캔디로 둘러싸여 손에 쥐고 있어도 쉽게 녹지 않아 소지하고 다닐 수 있을 만큼 지속력이 높다는 점을 높이 삽니다.

m&m's와 허쉬스 초콜릿(사진-history.com)

그런 배경으로 1941년, 미국에 돌아온 마스 씨는 m&m's를 만들기 위해 박차를 가합니다. 그 개발과정에서 초콜릿을 직접 생산하기에는 너무 많은 비용과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당시만 해도 초콜릿이 지금처럼 흔한 간식은 아니어서 전문 생산업체가 많지 않던 시절입니다. 그렇게 찾아가게 된 곳이 지금도 초콜릿으로 유명한 허쉬 초콜릿의 회장 William F.R Murrie의 아들 Bruce Murrie입니다. 당시 미국의 초콜릿 배급량의 대다수를 차지했던 허쉬 초콜릿을 이용하여 고품질 초콜릿을 이용한다면 자신이 추구하는 미국식 Smarties를 만들 수 있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거래가 성사되면서 개발될 초콜릿의 이름에 양 가문의 성에서 M을 따와 m&m's 가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그 대가로 Murrie는 m&m's의 지분 20%를 받게 됩니다.

m&m's가 더욱 빠르게 성공하게 된 발판을 제공한 첫 고객은 머지않아 나타납니다. 바로 '미군'입니다. 스페인 전쟁 당시 아이디어를 얻은 마스에게 다시 한번 전쟁이 큰 기회를 안겨준 것입니다.

전쟁을 통해 큰 이익을 본 m&m's(사진-confectionerynes.com)

1950년, 2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많은 군인이 해외로 파병을 나가게 되는데 군에 납품을 하여 미군 장병들의 비상식량 겸 간식으로 이 m&m's가 사용하게 됩니다. 

 

대량생산을 못하고 있던 마스의 m&m's는 1950년, 미국 내 미주리 주 캔자스 시티의 MRIGlobal을 통하여 시간당 1500kg의 생산이 가능하도록 발전하게 됩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서 더욱 시장을 넓혀가게 됩니다.

 

1980년대에 들어 드디어 세계로 진출하게 되는데, 홍콩, 일본, 호주, 캐나다, 유럽, 말레이시아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영국'으로 진출합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영국의 스마티스를 카피했지만 역으로 카피 제품이 영국으로 진출하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초콜릿 하나로 시작된 Mars는 현재 껌, 캔디, 젤리 등 사람을 위한 간식뿐 아니라 동물의 사료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답니다.


그럼 이번에는 잘 알지 못했던 m&m's의 재밌는 이야기들을 알아보실게요.

1. 잔옥한 이야기, 누군가에겐 성공의 상징, 누군가에겐 실패의 상징

허쉬가와 마스가(사진-MEAWW)

앞서 역사 부분에서 m&m's 는 Mars가문과 허쉬 초콜릿의 Murrie 가문의 합작품으로 각 가문의 이름을 따와 m&m's가 되었다고 설명드렸는데요. 합작의 대가로 Murrie는 초콜릿 독점 공급의 영업권과 함께 신생업체 m&m's의 주식 20%를 받았었습니다.

 

그렇다면 그 관계는 언제 가지 지속되었을까요?

 

1941년에 탄생된 이 협력관계는 '단 7년'이 흐른 1948년에 깨집니다. 1948년에 마스가 Murrie가 보유한 지분 20%를 다시 사 버리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순수한 Mars의 회사가 된 것이지요. 그렇게 1941년부터 당시 거대 기업이었던 허쉬의 초콜릿으로 초석을 가꾼 m&m's는 1948년 이후부터 허쉬 초콜릿의 거대한 경쟁자이자 적이 되어 버립니다. 이런 현실이 있지만, 이미 브랜드가 알려진 상태였기에 m&m's는 이름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Murrie 가문에서는 매번 m&m's를 보며 얼마나 속이 타들어갔을까요.

2. 다양한 알록달록한 색상의 m&m's가 나오기까지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다양한 색의 m&m's(사진-wikipedia)

초창기, 기존 m&m's는 갈색만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의 알록달록한 다양한 색상이 나오기까지는 약 20여 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1960년에 들어서야 빨강, 노랑, 초록이 생겼고, 1976년에는 빨강을 대신하여 오렌지색이 나왔습니다. 빨강을 오렌지 색으로 대체하게 된 이유는, 당시 붉은색 식용색소 (#2과 #4)로 사용되던 성분이 발암물질이 많아 사회적 이슈가 되었다 합니다. m&m's는 #2와 #4와는 상관없는 붉은색 식용색소(#40)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붉은색 식품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아 생산을 중단하고 오렌지 색으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들끓던 사회적 이슈가 잠잠해진 이후 1987년이 되어서야 다시 빨간색이 나왔다고 합니다.

3. m&m's의 가슴 시린 실패!

듈세 데 레체 m&m's(사진-collectingcandy.com)

2001년, m&m's는 야심작으로 듈세 데 레체(Dulce de Leche) 시리즈를 내놓았습니다. 듈세 데 레체는 남미 지역에서 디저트로 널리 알려진 우유로 만든 캐러멜 비슷한 간식이라고 합니다. 남미인들에게는 국민간식? 디저트? 같은 느낌이라는데요, 그러한 배경을 발판으로 미국 내에서 남미 출신 이주민이나 후손들이 많이 사는 지역, 캘리포니아주의 Los Angeles, San Diego, 텍사스주의 맥알랜-브라운스빌과 산 안토니오, 플로리다주의 Miami 이렇게 다섯 개의 지역에서 야심 차게 출시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야심차게 준비한 기간과 정성을 비웃기라도 하듯, 남미 사람들에게 전혀 단 한순간도 인기를 끌지 못했다고 합니다. 완벽하게 외면당해버린 것입니다. 남미 사람들은 오히려 그냥 오리지널 m&m's가 훨씬 맛있다며 무시하였고

그렇게 m&m's의 야심작은 2년 뒤 2003년 역사의 뒤편으로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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