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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물건 이야기

알지만 갖지 못하는 미국의 그맛 칙필레(Chick-fil-a)

by DCBROTHERS 2021. 12. 29.

 

오늘 이야기 나눠볼 기업은 미국의 치킨 샌드위치의 대명사 칙필레 Chick-fil-a입니다.

사진-chick fil a

처음 이 가게를 보았을 때는 도대체 뭐라고 읽어야 하는지 몰라(칙필라, 칙필에이 등등...) 가보고 싶지만 가자고 말도 못 하던 가게였습니다.

사진- Vox.com

 

한국에서 '치킨'하면 떠올리는 양념 치킨류나 시즈닝으로 맛을 낸 순살 치킨들이 아닌, 미국의 흔하디 흔한 K.F.C 나 파파이스도 아닌 한국인들에게 숨겨진 명소, Chick fil A에 대해 시작해보겠습니다.


그렇다면 먼저 칙필레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실까요?

사진-p'chelle international

칙필레는 1946년, S. Truett Cathy라는 분이 오픈한 Dwarf Grill에서 그 역사를 시작합니다. Dwarf Grill(지금은 Dwarf house으로 상호 변경)이라는 평범한 미국식 패스트푸드 식당은 미 동남부 조지아주의 아틀랜타 외각에 위치한 헤이 프빌(Hapeville)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도시 인구가 약 5,000여 명밖에 살지 않는 소규모 도시였지요. 도시 자체는 작지만 근처에 Ford(자동차 회사)의 대형 공장이 들어설 예정(1947년부터 가동)으로 식당이나 도시의 전망이 매우 좋은 곳이었답니다.

사진-wikipedia

Ford의 공장설립 영향으로 1950년대에 들어 헤이프빌의 인구는 두배 이상이 상승하여 약 10,000명이 거주민을 보유한 중소도시가 됩니다.

 

인구수의 폭증 덕에 Dwarf Grill이 있는 헤이프빌의 식당들은 호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15년의 호황을 지나며 나태해질 수도 있었지만, 칙필레의 대표 캐티 씨는 새로운 변화에 도전합니다. Dwarf Grill이 운영된 지 15년이 흐른 1961년, 캐티 씨는 압력 튀김기(Pressure-Fryer)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됩니다.

압력튀김기(사진- walmart)
 

이 압력 튀김기를 이용하면 조리시간이 매우 단축되는데 이 기계를 이용하면 기존에 치킨을 튀기기 위해 매우 긴 시간이 소비되던 치킨 샌드위치도 일반 햄버거를 만드는 속도까지 따라갈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합니다. 이 빨라진 속도를 이용하여 Dwarf Grill에서 분리하여 Chick-Fil-a라는 치킨 샌드위치 전문 패스트푸드 가게를 창립하게 됩니다.

 

 

"We Didn't Invent the Chicken, Just the Chicken Sandwich, "

"우리는 치킨을 발명한 게 아닙니다, 단지 치킨 샌드위치를 발명했을 뿐이지요"

 

칙폴레는 자신들의 메인 메뉴인 치킨 샌드위치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칩니다. 다양한 스포츠 경기의 후원사로 브랜드를 이름 날린 칙폴레는 긴 시간 동안 푸드코트만을 이용하여 점포를 늘렸다고 합니다. 1986년이 돼서야 자신들의 첫 메인 레스토랑을 제외한 단독 점포를 열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중부에서 엄청난 유명세를 날리던 칙폴레는 1995년 미국 전 지역에 이름을 날린 최고의 마케팅을 성공하게 됩니다.

사진- chick-fil-a

이름하여 "Eat mor chickin(더 많은 치킨을 먹어라!)"
(실제 고속도로변 광고판으로 현재도 많이 사용되고 있답니다.)

 
 

소들이 시위를 하는 모티브로 치킨을 더욱 먹으라는 내용의 마케팅입니다. 이 광고는 미국 내에서 엄청난 파급력을 갖고 미국 전역으로 미국인들의 머릿속에 칙폴레의 이름을 세겨줍니다.

칙폴레는 이 마케팅으로 새로운 많은 고객을 얻게 되는데, 타 브랜드와는 다르게 내부적으로 새 전략을 내세웁니다.

모든 브랜드가 목표로 하듯 새로운 고객 유치가 아닌 기존 고객을 지키는 방법을 택합니다. 보통 이런 보수적 마케팅은 브랜드의 발전에 악영향을 끼치곤 하지만 칙폴레의 경우에는 달랐습니다.

 

치킨 샌드위치, 즉 치킨버거를 먹는 사람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칙폴레를 찾게 된 것이지요.

서자의 경우에도 평상시에는 버거킹이나 맥도널드, KFC 등 다양한 프랜차이져를 이용하지만 치킨 샌드위치만큼은 칙폴레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고객들의 뇌리에 박아 넣어 버린 것이지요.

서비스나 마케팅만을 노력한 것이 아니라 맛에서도 차별을 두었습니다.

치킨 튀김의 맛은 타 브랜드보다 미세하게 맛있는 정도이지만 그들만의 고유의 소스는 간단하면서도 명확한 자신들만의 맛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소스를 맛보면 허니 머스터드, 바비큐 소스와 랜치 소스의 향이 납니다. (실제 기업에서 소스의 재료를 공개) 이는 보통 치킨 샌드위치의 소스로 사용되는 재료 소스들입니다만, 그냥 찍을 맛볼 때는 모르지만 치킨 샌드위치와 만났을 때는 신기하리만큼 타브랜드의 소스와는 차별을 줍니다.

사진- buildyourbite.com

이렇게 맛이라는 기본에 충실하지만 새로운 마케팅으로 부흥한 뒤 기존 고객을 지키기 위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칙필레는 미국 47개 주에서 성황을 이루고 해외로 점포를 진출하게 됩니다만, 남아공에서는 1996년 진출 2001년 실패 후 폐점, 캐나다에서는 1994년 진출 2014년 실패 후 폐점, 2019년 재진출 - 성황리에 3호점 준비 중, 영국에서는 2019년 가오픈 진출 2020년 가오픈 종료하는 등 많은 시련도 겪고 있습니다.

 

고객층이 튼튼한 미국을 제외하고는 큰 성공을 이루지 못한 칙폴레, 부디 아시아로도 진출하여 한국에도 그 맛을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그럼 이 칙필레에 대해 재밌는 사실들을 알아보실게요~

1. 칙필레는 포드자동차에게 큰 빚이 있다!

역사 부분에서도 잠시 짚고 넘어갔는데요,  칙필레의 전신인 Dwarf Grill은 매우 작은 마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운이 좋은 것인지 의도한 것인지 가까운 지역에 포드자동차의 대규모 공장이 설립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이용하여 칙필레도 성공적으로 브랜드화시킬 수 있었지요. 만약, 포드자동차의 공장이 생기지 않았다면??

 

이런 역사를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정합니다.

 

지금의 칙필레는 없었을 수 있다고....

2. 세계에서 가장 큰 칙필레 매장은 뉴욕에 있다!

세계최대규모 칙폴레(사진-abc news)

조지아에 본점을 둔 칙필 레이지만, 정작 가장 큰 매장은 뉴욕에 있다고 합니다. 그 규모는 무려 12,000 Squar feet(336평)이나 되며

140명이 동시에 앉을 수 있는 좌석이 있다고 합니다. 또한 루프트 탑까지 있는 매장이라고 하는데, 미국 내에서도 이 정도 규모의 패스트푸드점은 손에 꼽을 정도로 극소수라고 하네요.

3. 모든 치킨 메뉴는 수제이다!

사진- chick fil a

대부분의 패스트푸드 가게에서는 냉동상태의 재료를 조리를 해둔 후  주문이 들어오면 데워서 주는 정도 수준의 조리과정이 있는데요.

칙필레의 경우 마케팅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기존의 고객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한다고 자부합니다.

그 노력의 일부로써 치킨 튀김, 너겟 튀김, 치킨 샌드위치 등 모든 치킨 메뉴에 사용되는 치킨류의 튀김은 주방에서 바로 빵가루를 묻혀 튀긴 다고 합니다. 패스트푸드치고는 빠르지 못한 방법이지만 그 맛을 지키기 위한 엄청난 노력이라는 느낌이 드는 부분입니다.

4. 모든 직원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한다!

칙필레는 모든 직원에게 하루 5시간 반 이상을 근무할 시 식사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합니다. 메뉴에 존재하는 모든 종류에서 고를 수 있다고 하니... 나름 괜찮은 복지네요 :)

5. 칙필레는 아이다호 감자를 사용하지 않는다!

미국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감자 = 아이다호, 아이다호 = 감자"라는 공식이 있습니다. 아이다호 주는 미국 전역에서 소비되는 감자의 40%를 생산/판매할 만큼 감자에 대한 프라이드가 강한데요, 심지어 번호판에도 감자로 유명한 주라고 써져있답니다. 생산이 많이 되는 만큼 안정적 공급이 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회사들은 아이다호 감자를 사용합니다.

아이다호 자동차 번호판(사진-Localnews8.com)

하지만 칙필레는 자신들의 내부 기준을 근거로 감자 생산으로는 2위인 워싱턴 주의 계약된 농장에서만 공급을 받는다고 해요. 조지아가 본사이니 조지아 감자를 쓰는 것이라면 이해되지만...

6. 땅콩기름!!?!

땅콩기름(사진-thespruceeats.com)

칙필레는 자신들의 트레이드 마크로 땅콩기름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타 기름에 비해 다소 가격이 높은 재료지만 서도 고수한다고 합니다.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분들은 매우 주의해야 하는 부분인데요, 자신들의 맛을 고수하기 위해 바꾸지 않는 조리 재료라고 합니다. 덕분에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은 양의 땅콩기름을 사용하는 업체가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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